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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에 안듬

SK브로드밴드의 행태

우리나라 통신사 중에 마음에 드는 통신사가 있느냐 하면 당연히 없지.

통신사별로 어이없는 일들을 겪을 때마다 해지를 하지만, 결국 현재로서는 3사+a 밖에 없으니 돌아가면서 쓸 수 밖에 없다.

 

이번엔 그나마 7년 쓴 SK브로드밴드 이야기다.

지난 8월 28일 저녁부터 인터넷과 티비가 안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29일 오전에 고장 접수.

당시에 폭우로 고장 접수가 많다며 9/3일 방문으로 일정을 잡더라.

이때부터 의아했고, 왜 이렇게 날짜가 늦는지 물어봤으나 계속 고장 접수가 많아서 그렇다는 반복된 말 뿐.

 

꾸역꾸역 참고 기다렸는데, 막상 9월 3일이 되니 오전에 문자 하나가 띡-

방문 일정 9/7일로 변동. 사전 연락도 없고 이유 설명도 없고 그냥 통보 문자만 하나 왔다.

내가 먼저 고객센터에 전화를 다시 해야했다. 이런 경우엔 통보가 아니라 먼저 연락이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어이가 없어서..

 

9/3일이어도 이미 6일차인데, 9/7일은.. 그럴만한 사유가 없다면 말이 안되는거다.

고객님 불편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요금 50%감면 혜택을 드린다는데..

그건 혜택이 아니고 내가 서비스 받지 못한 것 그냥 계산대로 빼준 것 뿐이지 거기서 몇 천원 더 빼줬다고 아 좋다 할 사람이 어디있나. 몇 시간 장애가 있거나 하루 이틀 문제가 있을 순 있어도, 통신 서비스인데 6일, 10일 서비스 중단이라면 그냥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불편이 얼마나 큰가.

 

내부 사정이야 내가 상세히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결국 상담원 이야기와 기사 검색을 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사단의 원인은 SK브로드밴드 내부의 파업 문제 때문이었다. 애초에 8월 29일 고장 접수할 때부터, 고장 접수가 많다기 보다는 (물론 처리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건 맞겠지만) 파업 때문에 업무 진행이 제대로 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걸 아마도 위에서 입단속 시켜서 쉬쉬하고 있던게지. 무조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면서 가능하면 미루고 미루고.. 그럼 문제는, 파업이 하루 이틀 갈 것인지 얼마나 장기화될 것인지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말은 9월 7일도 또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파업에 대해선 내가 상관할 바도 아니고 욕할 것도 없다. 고장 문제와 상담사 사이에도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으니 상담사에게 화를 낼 이유도 없다.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애초에 고객을 기만할 생각을 말고 있는 사실 그대로 오고 가면 혼동도 없고, 대처가 늦을 이유도 없는데, 일을 이렇게 꼬아버리는 판단을 하는 윗선들이 문제다. 그 생각을 하니 짜증이 올라온다. 바로 해지 접수. 기다릴 바에야 새로 설치하는게 빠르지. 해지해서 뭔가 복수하겠다는 게 아니라, 통신 서비스를 당장 써야 하니 그게 더 빠르고 확실한 것이다.

 

해지는 3일 후에 완료된다고 하더니, 9월 3일 해지 접수 후 9월 6일 해지 완료, 그리고 오늘 9월 7일 아침에 칼같이 전화와서 방문 기사가 장비 회수하려고 하니 지금 방문해도 되냐고.

이것도 어이가 없더라. 내 경우에는, 집까지 들어오는 라인 신호도 정상이고 중간에 모뎀 하나가 고장났던 경우여서 방문 기사가 모뎀만 교체하고 관련된 전산 처리만 간단히 하면 금방 복구될 문제였는데, 그러한 경중 여부와는 상관없이 해결못한다고 기다리라더니, 장비 회수는 어쩜 그렇게 칼같이 바로 가져간다고 연락이 오나? 지금 바로 방문 가능하다고. 헛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