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를 구하느라 잠실 근방을 다녀봤는데, (중고차 딜러, 폰팔이, 용팔이 등과 함께) 부동산 중개업 하는 사람 중에 양심적이고 경우가 바른 사람을 보기 힘든거 익히 알면서도 또한번 경악스러운 경험을 하였다.
네이버에서 매물을 검색해보고 연락을 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미끼 매물 올려놓고 호객하더라.
패턴은 똑같다. 연락하면 물건 있으니 오라 그러고, 가면 물건이 그 사이에 나갔다고 다른거 보여준다고. (그런데 심지어 그 매물은 그러고도 대략 한달간 네이버에 계속 올라와 있었음)
짜증이 확 올라왔지만, 한번 참고. 그래 뭐 먹고 살려면 너도 그럴 수 있지 + 그렇게 하지 않는 부동산 업체가 거의 없어서 어차피 골라낼 수도 없다...에 근거해서 그냥, 어디까지 하는지 지켜보기로 하고 물건 소개하는 대로 몇군데 보았다.
근데 여기서부터 기본 자세가 안되어있는게, 수수료 해먹으려고 무조건 계약부터 하라고 한다. 흥정 좀 하려고 했더니 무조건 계약을 하라고. 아무리 전세가 귀하다한들 내 사정이 급한 것도 아니고. 임차인이 을이라고 해도 거래의 기본은 흥정인데, 전혀 도와주질 않는다. 그럼 그게 무슨 중개냐? 나한테 수수료 받아먹으려면 적어도 내 이익을 위해 애써야 하는거 아니니?
게다가 도배도 나보고 하라고.
아니 임대인 대리해주는 부동산에서야 그렇게 말할 수 있지. 그리고 임대인이 도배를 해줘야 한다는 법도 없고. 전세는 들어오는 사람이 하는게 관행이라고 할 수도 있지. 근데 말했지? 기본은 흥정이야.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흥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는게 거래 조건인데. 그럼 최소한, 노력해보려는 모습을 보여야지. 전혀 내 입장에 대해서 대변해주지도 않으면서 그냥 빨리 계약이나 하라고. 그럼 난 전세 금액도 달라는대로 줘야 하고, 도배도 수리도 다 내가 하고, 중개 수수료는 또 네가 맘대로 계산해 놓은거 꾹꾹 다 채워서 줘야하나? 내가 호구여?
그러면서 일언반구 현금 영수증 얘기는 없더라.
수수료는 상한 요율까지 가득 채워서 받아가면서.. 어디까지 비양심적으로 해먹나 지켜봄. 결국 아무 얘기 없이 끝나고 몇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거래 내역 증빙 첨부해서 현금 영수증 미발급으로 신고.
신고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연락오더라. 일이 바빠서 전화 온 것도 못보고 있었는데, 지 돈 생으로 날리게 생겼으니까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얼마나 다급하게 부재중 전화가 몇 번씩이나 오던지. 나중에 확인하고 나서, 업무 중에 바빠서 받을 수가 없으니 저녁에 통화하자고 했는데, 퇴근하면서 또 전화가 와서 받음.
전화 와서가 하이라이트다.
나이도 젊은 사람이.. 부터 시작해서
당신 거기서 언제까지 잘 사는지 보겠다느니
중개 수수료는 상한 요율이지 고정 요율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니 고정 요율이라면서 아니면 자기 성을 갈겠다고.
사장 아저씨 성은 갈았나 모르겠네 나참 우스워서.. 상한 요율 뜻을 모르나? 모르고 중개사 자격증은 어떻게 땄나 몰라.
그러더니 뭔 내용 증명을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부가세 내놓으래. 아니 부가세 얘기할거면 애초에 거래 당시에 현금 영수증 이야기부터나 먼저 하면서 좀 해주지.
그땐 입 딱 씻고 아무 말도 안하더니 왜 이제와서 뭔 부가세 계산을 하자고 달려들어.
내용 증명 나오면 뭐 무서워할 줄이라도 알았나 ㅎㅎ 보내라 실컷 좀 보내
간만에 내용 증명 좀 받아보자.
그래도 혹시나 전화로 뭐 좋게 좋게 끝내려나 해서 한번은 받아줬는데
이번에도 혹시나가 역시나. 인간성 바닥 보여주시네 뭐 나야 미련없이 땡큐지.
하여간 참 저질 업체 만나서 스트레스 받았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거짓말을 그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냐
성을 갈겠다니. 내가 그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어쩜 그렇게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당당하게.
그러고도 그 자리에서 장사 오래 해먹고 사네. 아저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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